831일차 - 반가운 우즈벡 사람들

패트로자보츠크에서의 2일차.
오늘 역시 비 없는 맑은 날. 늦은 아침을 먹고 앞으로의 여행 일정에 맞춰 부식을 사러 슈퍼마켓 '렌타'에 가려는데, 러시아 자전거 여행자 '야로슬라프' 가 말하길.

“이곳 숙소 주인이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것 같아”

참고 이곳 숙소의 벽 한켠에는 지금까지 묵었던 손님들과 주인의 사진들이 붙어있다. 아무래도 우리 둘다 자전거 여행자라는 특이한(unique) 게스트라는 점이 한 몫 한 것 같다. 자전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면도 좀 하는 건데'

무르만스크 까지는 거의 1000km 거리인데, 물론 한번에 갈 수는 없다. 러시아 거주등록제도 때문에라도 중간에 숙소가 있는 도시에 들러야 한다. 어젯밤 구글맵과 booking.com 으로 확인해본 결과 이곳에서 300km, 700km 떨어진 곳에 나름 저렴한 숙소들이 있는 마을이 있었다. 그정도면, 일주일에 한번 묵는 꼴로는 적당한 거리다.

장을 보고 숙소에 돌아와보니, 새로운 우즈베키스탄 게스트가 왔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 '안녕하세요' 라며 인사말을 한다. 그리고 자신의 형이 한국에서 4년간 일했다며, 손수 전화통화까지 시켜준다. 생각해보면, 우크라이나에서부터 숙소마다 우즈벡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나 역시 한달가량 우즈벡을 여행했기에 마치 한국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부엌에서 낮익은 음식냄새가 난다. 바로 우즈벡 요리들. 이들 대부분 이곳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외식은 하지 않고 숙소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다.

언제나 그렇듯 숙소의 마지막 날 오후는 밀린 일기와 사진과 동영상 백업 그리고 짐을 꾸린다.

PS. 야로슬라프의 말에 따르면, 무르만스크까지의 길은 아주 좋다고(very good) 했다. 하지만, 인구 밀도가 갈수록 낮기 때문에 마을이 거의 없어서 부식을 구하는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의 동의한다. 가장 중요한 부식이라고 한다면, 물과 빵이라고 하겠다. 도중에 마가진(상점)이 있는 마을을 만나면 좋겠지만, 간단한 음식만 파는 주유소만 있더라도 어느 정도 해결은 할 수 있다. 구글맵으로 알아본 결과, 주유소는 일정 거리마다 심심치 않게 있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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