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2일차 - 날씨가 추워지면 생기는 일
이동일.
짐을 챙겨 밖으로 옮기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하나씩 자전거에 실으면서, 물통 케이지가 헐거워진 것 같아 손으로 철 부분을 잡고 안쪽으로 휘게한 순간, 부러져 버렸다.
'아… 괜히 만져가지고'
추워진 날씨 탓이다. 겨울에는 멀쩡히 잘 사용하던 물통에 금이 가거나, 패니어의 버클이 깨지는 일이 잦다.
아무튼 무르만스크를 떠나기전에 발생한 걸 다행이라고 위안삼았다.
어디서 살 수 있지? 기억을 떠올려보니 렌타에서 본 기억이 있다. 어차피 빵과 물을 사야 하니. 숙소를 나와 렌타로 향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낀 날씨. 손이 시려울 정도다. 렌타의 자전거 코너에 가니 케이지가 없다. 점원에게 물어보니 없단다. 그럼 내가 본 것은 상트에서 였던가.
다시 기억을 떠올려 며칠 전 스포츠 용품을 구입한 매장에서 본 것 같다. 그리로 출발. 다행히 그곳에 원하는 물건이 있었다. 예정에 없던 지출 때문에 인출을 해야 했다. 이후 다시 렌타로 가서 남은이틀 간의 먹을 부식을 샀다. 낚싯대까지 더해져 아마도 최근들어 가장 무거운 짐이 실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정말 출발. 이때 시각이 1시 반. 무르만스크 앞을 흐르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왔다. 시르케네스 까지의 거리가 적힌 이정표가 보였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구간. 차량이 적을 거라고 예상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텐트를 친 오후 6시 경까지 대략 50 여 킬로미터를 달렸다. 노르웨이 국경까지 152 킬로미터 남았다.
달리는 내내 과연 자전거로 국경까지 갈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반대편 차선에서 나타난 커플 자전거여행자. 아쉬운 것은 그들과 얘기를 하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이 길은 노르웨이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그들은 분명 그곳에서 왔을 거고 국경을 통과 했을 것이다.
점점 더 추워지는 것 같다. 옷을 여러겹 껴입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나마 비가 안온 것은 다행이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2.546 km
누적 거리 : 28986.0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