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6일차 - 8월에 찾아온 겨울

지금 묵는 숙소의 단점이라면 바로 위치다. 시내 외곽이기도 하지만, 근처에 은행이나 슈퍼마켓이 전혀없다. lenta 까지도 6km 가 넘는다. 걸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
무르만스크에는 지하철이 없다. 버스와 트램만 있을 뿐. 그래서 버스편을 알아봤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서 오가는 버스의 번호를 기억해두었다가 구글링을 통해 노선도와 운행시간, 그리고 운임을 알 수 있었다.

평일보다는 주말에 운행 편수가 적고, 대기시간이 대략 30분에서 최장 한시간 가까이 된다. 운임은 28 루블. 상트나 모스크바보다는 저렴하다. lenta 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없어서 최대한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

오후 3시경 숙소를 나와 근처 버스 정류장에 도착. 대략 40 여분을 기다려 버스를 탔다. 러시아 여느 버스처럼, 탑승 후에는 차장에게 현금을 지불하면 영수증을 끊어 준다.
내릴 때는 출입문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토요일 오후라 장을 보러온 사람들로 lenta 매장 안은 붐볐다.

3일 정도 먹을 부식을 구입했다. 매장을 나오니 오후 6시 반. 혹시 버스가 끊겼나 싶을 정도로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걸어갈까 생각하기도 했다.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버스가 왔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PS. 몇 주전부터 휴대폰 상태가 이상해졌다. 켜자마자 특정 프로세스가 실패했다는 메세지 창이 뜬다. 앱 실행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구글링을 통해 문제해결을 시도했지만, 증상은 계속되었다. 결국 기존 데이터를 백업하고 공장 초기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휴대폰 설정에서 공장 초기화 메뉴 자체에 진입되지 않았다1).
휴대폰 자체적으로 reset 이 되지 않아서, 노트북에 연결 후, 프로그램을 통해 가까스로 공장 초기화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처음 문제가 된 '특정 프로세스가 실패했다는 메세지 창'은 사라졌지만, 자체적으로 공장 초기화 메뉴에 진입은 동일한 현상이 재현되었다2).
아마도 안드로이드 OS 와 앱은 계속해서 최신으로 업데이트 되는데, 휴대폰은 옛날 모델이라 하위 호환성 문제가 아닌가 싶다.

PS2. 가지고 있는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쌀쌀했다. 거리의 사람들의 옷차림은 모두 한 겨울 옷들이다. 상점에 걸린 두꺼운 파카들. 8월이지만, 벌써 겨울이 찾아온 것이다.







<제설을 위한 염화칼슘이 들어있지 않을까>


1)
에러 메세지가 뜨면서 화면 밖으로 빠져나와 버리는
2)
다음에 언젠가 초기화를 한다면 이번 처럼 PC 에 연결해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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