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5일차 - 무르만스크에 오다니

다리 밑에 텐트를 친 덕에 비 걱정없이 잘 수 있었다. 비는 새벽까지도 계속되었다. 만일 이곳이 아니었더라면 밤새 추위에 떨었을 것이다.
비는 약간 잦아들었지만, 하늘은 언제라도 비를 뿌릴 듯한 먹구름으로 드리워져 있었다.

'60여 킬로미터만 가면 되니'

아침을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어제 추위에 고생했던 탓에 상의 져지 안에 반팔 티셔츠를 입었다. 라이딩 도중,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확실히 어제보다는 덜 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되는 U 자형 도로. 확실히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이런 지형들이 더 잦아진다.

아주 잠시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흐린 날씨였다. 목적지 숙소를 10여 킬로미터 남겨두고 무르만스크에 진입했다는 표지판이 보이고, 왕복 2~3차선의 도로가 나타났다. '진작에 좀 이렇게 나오지'

점심을 먹으면서 숙소 예약을 했다. 오후 4시 경. 숙소 근처에 도착. 예약 확인 메일에 적힌 주소를 찾아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전화를 걸었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받았는데, 영어를 못하는 듯 했다. 결국 문자로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결론은 숙소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구글 번역기를 통해 그의 문자메세지를 번역해봐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건, 미안하다는 것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숙소를 알아봐야 했다.
근처의 좀 더 비싼 숙소로 예약을 했다. 이전 숙소가 도미토리였다면, 이번 숙소는 300 루블이나 더 비싼 트윈룸.
다행히 그곳에서는 무사히 체크인을 했다. 주인이 러시아 비자를 찾길래,

“한국 사람은 러시아 관광비자가 필요없어요”

라고 했다. 이런 경우가 종종있다.
숙소 근처에는 슈퍼마켓이 없어 남은 부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내일은 lenta 에 가서 장을 봐야겠다.
생각만 했었던 무르만스크에 오게되니, 감회가 남다르다. 과연 올 수 있을까 했는데.


<노르웨이 영토인 시르케네스가 표지판에 등장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77.505 km
누적 거리 : 28923.494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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