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4일차 - 역풍에 빗속 라이딩
어젯밤사이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쌀쌀한 날씨는 아침부터 계속되었다. 출발 전 바람과 날씨를 보니 역풍에 비예보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렸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왔다. 방풍자켓이 방수가 안되는 지라 얼마 후 빗물에 상의가 젖었고, 바람까지 불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추위가 더해졌다.
앉아서 비를 피할 겸 쉬고 싶은데 버스 정류장같은 적당한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2시간 가량을 달려서 발견한 지붕이 있는 버스 정류장. 옷이 젖어서 의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손이 덜덜 떨렸다. 안되겠다 싶어 긴 바지를 꺼내입었다. 동계용 장갑도 꺼냈다.
달린 거리를 보니 40 여 킬로미터.
비가 그치길 기다렸지만 1시간 반을 기다린 오후 4시가 되도록 그치지 않았다. 도중에 들른 주유소 상점에서 부식을 사고 텐트 칠 곳을 알아봤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기 때문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바로 다리 밑.
강이 크지 않았지만. 다리가 있었고. 밑에 텐트 칠 곳이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도 겨우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휴우…
이글을 쓰고 있는 오후 8시까지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무르만스크까지 70 여 킬로미커 남짓. 내일은 도착했으면 좋겠는데.
PS. 매일 올해 최저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자기전에 작년 겨울 이란에서 샀던 내복을 꺼내입었다.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월동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PS2. 가솔린버너가 왜 안되는지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연료 때문인 듯 싶다. 그을음이 너무 심해서 일까. 분명 키에프에서 샀던 휘발유로는 잘 사용했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53.018 km
누적 거리 : 28845.989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