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5일차 - 100m 언덕 10번 vs 1000m 언덕 1번
8월 15일. 러시아에서는 평범한 화요일 일뿐.
어젯밤 자면서 아주 오랜만에 추위를 느꼈다. 물론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이긴 하지만. 정말 모기 걱정안하고 잔게 얼마 만인지.
트럭 지나는 소음만 아니면 100 점이었을 듯.
어째 날이 가면 갈수록 도로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오늘은 갓길이 아예 없는 길을 달렸다. 어쩔 수 없이 차도 안으로 들어가 달려야 하는디. 양쪽 차선에서 대형트럭이 달려오면 참으로 난감하다. 그리고 또하나 난감해진 것.
날이 갈수록 평탄한 도로보다는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는 길을 달리고 있다. 오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언덕을 넘었다. 특이한 것은 해발 고도가 100~200 미터인 언덕이라는 점. 100미터 짜리 언덕을 10번 넘는 게 1000미터짜리 언덕 한번 넘는 것보다 체력 소모가 심하다.
급기하 오랜만에 끌바를 했다.
정오무렵 오늘 처음 본 주유소 겸 휴게소. 물과 부식을 보충했다. 다음 주유소까지는 40 여 킬로미터.
두번째 주유소는 오후 3시경 도착.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한 유심 인터넷이 안된다. G마크다. MAPSME 를 보니. 2킬로미터 안쪽에 마가진이 있는 마을이 있다. 같은 물건이라도 마가진이 휴게소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리고 과일을 비롯한 우유등의 식재료들도 살 수 있다.
가보니, 마을에는 2개의 마가진이 있는데 1개는 문을 닫았다. 결국 하나뿐인 이곳. 물건을 사러 동네주민들이 끊임없이 칮아온다. 장을 보고 10 여 킬로미터를 가서 텐트를 쳤다.
PS. 며칠 전부터 길 중간중간에 스프레이로 낙서들이 도배가 돠어있다. 대부분 바위와 절벽 같은 곳이다. 이곳을 지나다가 한가족이 차에서 내려 스프레이로 즉석해서 낙서하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여기에 적으면 뭔가 소원이 이뤄지는 그런 곳인가? 기억을 떠올려보니 중앙아시아를 여행할 때도 온통 낙서로 도배된 길을 간 적이 있었다.
PS2. 러시아에서 은근히 24시간 영업하는 상점을 자주 본다. 대표적인 것이 주유소. 그리고 대형마트인 렌타도 24시간이다.
PS3. 당초 계획은 벨로모스크(Belomorsk)의 숙소에서 묵으려고 했었다. 나름 저렴한 숙소가 있었기에.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E105 도로에서 38 킬로미터를 들어가야 했다. 다시 나오려면, 왕복 거의 80 킬로미터 인데, 보통 하루를 달려야 하는 거리다. 계획을 바꿔 내일 켐(Kem) 의 숙소에서 묵는 걸로. 참고로 켐은 메인도로에서 17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86.036 km
누적 거리 : 28262.052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