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일차 - 이틀 만에 돌아오다
숙소 체크아웃 후 국립 도서관을 찾았다. 이유는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버스 출발 시간(오후 4시)까지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인 장소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여는 시간이 10시로 알고 있는데 가보니 문이 잠겨 있다. 문에 적힌 내용을 보니 7, 8월은 12시에 문을 연단다. 다행이 인터넷은 잡힌다. 한시간 반 가량을 기다려 12시가 되었다. 그럼에도 문은 그대로다. 현지사람들도 왔다가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는 발길을 돌린다. 어떤 아저씨 역시 전화를 하고는 나에게 오른쪽 창문에 붙은 종이를 가리킨다. 영어가 아닌 에스토니아어라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구글 번역기 사용했다.
'여름휴가 7월 24일 부터 8월 6일까지'
'그래도 휴가가면서 AP1)는 꺼두지 않고 갔으니'
오후 2시 무렵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가는 도중 rimi2)에 들러 점심거리를 샀다. 몇 개 사지도 않았는데 5 유로가 훌쩍. 빨리 떠나야지.
길 옆 수풀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이후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가려는데, 유료다. 0.3유로. 러시아에서는 공짜인데. 러시아를 가야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출발 시간을 10 여분 남겨두고 버스 도착, 올때 보다 승객이 적었다.
올때도 그랬지만, 메일로 받은 e-ticket 을 출력할 필요없이, 탑승할 때, 기사에게 보여주는 것 만으로 충분했다. 또 그3)는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눈치채고, 입국 신고서 종이를 줬다. 평일인지는 몰라도 달리는 내내 도로에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에스토니아 쪽 국경에 도착. 검사원이 버스에 탑승 후 승객들의 여권을 걷어갔다. 그리고는 스탬프를 찍은 여권을 다시 나눠주었다. 역시 EU 국가!. 들어올때 보다도 더 간단했다.
러시아 쪽 국경에서는 여권심사를 하기위해 승객들이 차에서 내린 동안 탐지견이 버스에 들어가서 내부와 짐을 검사 했다. 무사히 완료.
물론 도시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단지 몇 백미터 국경을 넘어왔음에도 에스토니아와 러시아의 마을 분위기는 정말 달랐다. 뭐라 표현하기 힘든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
국경을 넘자마자 버스는 주유소로 향했다.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 10시 무렵 상트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걸어서 숙소에 도착. 자전거와 짐도 무사히 있고.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PS. 숙소에서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 3세를 만났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한국인이라고. 길거리에서 흔히보는 한국인의 외모를 가진 그는, 아쉽게도 한국어를 하지 못해 영어로 대화를 했다. 그는 출장으로 왔다고 했다. 살아온 문화와 언어는 달랐지만, 외모만으로 통하는 뭔가가 느껴졌다. 알마티에 산다고 했는데, 내가 여행했던 얘기를 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