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6일차 - 이 종이쪽지를 받으려 그 고생을 했나
오전 10시 체크아웃을 하면서 주인에게 외국인 거주 등록증 발급을 얘기했다.
“어제 내 문제 얘기 들었지?”
“응 알아. 그런데 발급을 위해서 사장이 와서 직접해야 해, 사장이 오후 2시에 일이 끝나거든. 그때쯤에 와서 발급하는 사무실에 가서 처리할 거야”
“꼭 사장이 해야해? 네가 하면 안되?”
“음. 우리가 이 호스텔 운영을 한지 2달 밖에 안되는데, 외국인은 네가 처음이야 그래서 외국인 거주 등록에 대한 체계가 없어.”
“외국인이라면 우즈벡이나 타지키스탄 사람들도 있잖아”
“그 사람들은 러시아 연방 국가들이라 15일 안에만 거주 등록을 하면 되. 그래서 훨씬 수월하지.”
“그럼 그외 국가들의 손님은 내가 처음이라고?”
“응”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오후 2시 무렵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왔다.
사장과 직원이 한참동안 얘기를 하더니, 발급받기 위해서 2000 루블을 내야 한다고 했다.
“뭐라고?”
그는 이 돈이 벌금이라고 했다.
“무슨 소리, 여기가 모스크바도 아니고, 7일 안에만 거주 등록을 하면 되고, 브리안스크로 부터 5일도 안됐고, 그때 발급 당시에도 돈을 내지 않았다고”
그랬더니, 그는 100 루블이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 이후 사장과 몇 번 또 대화를 하더니, 500 루블이면 확실하게 발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외국인 거주 등록 소프트웨어 준비가 안되서 어쩔 수 없이 관공소에 가야하고 그래서 어쩔수가 없다나.
실랑이를 하기엔 내가 너무 피곤했다. 그냥 500 루블을 주면서,
“그럼 확실히 발급 받을 수 있는 거지?”
“그럼”
사장이 내 여권과 브리얀스크에서의 거주 등록증을 가지고 숙소를 떠났다. 오후 4시면 올꺼라던 사장은 오후 5시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바로 외국인 거주 등록증.
오케이. 그제와 어제 이틀간의 숙박을 했다는 거주 등록증.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제 이거 가지고 가면, 모스크바에서 체크인 할 수 있는 거지?”
“응 맞아.”
이 종이쪽지를 받으려 그 고생을 했나. 숙소를 나왔다. 나오는 길에 'comca' 라고 적힌 간판을 봤다. 이것은 우즈벡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많이 먹었던 '쌈사' 아닌가. 그리고 그곳에서 먹었던 특유의 빵도.
기다리느라 밥을 못 먹었는데, 기차 타면서 먹을 요량으로 빵과 삼싸를 샀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우즈벡 사람이다. 그리고 직원 가운데 한사람은 한국어를 꽤 한다. 목포에서 일을 했단다. 그들은 무슬림 사람들이라, 돼지고기를 안먹고, 소고기로 삼사를 만든다고.

<모스크바 기차 티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