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4일차 - 고국을 떠나온 이들
요 며칠 예상보다 많은 90 km 을 이상 달린 덕에 생각보다 일찍 모스크바에 들어갈 것 같다. 원래는 오늘 Kaluga 에서 머물 생각이었지만, 내일이면 모스크바에 도착할 듯 해서 Obninsk 를 목적지로 잡았다.
밤 사이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점차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짐을 정리하고 패니어를 자전거에 실을 때 쯤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20 여 킬로미터 지났을까. 1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바뀌었다. '앗싸'
부식거리를 사기 위해 상점이 있는 마을1)에 들렀다.
점심으로 먹을 빵, 물 그리고 과일을 사고는 마을을 빠져나오려는데, 비가 쏟아졌다. 마침 폐업한 까페가 있어,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이 때가 오전 10시 무렵, 비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정오가 되자, 구름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출발.
모스크바 까지는 대략 150 여 킬로미터 정도. 도로 중간중간에 포장공사를 하는 구간이 나타났다.
2차선도로라서 '이제 좀 여유있게 달리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왠 걸. 갓길이 없어졌다.
모스크바에 가까워질수록 도로 위의 차량은 더욱 많아졌고, 속도를 높였다. 이럴거면 차라리 갓길있는 1차선이 낫다.
달리는 동안,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오브닌스크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 경. booking.com 에 등록된 숙소 중 메인도로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택했다. 오브닌스크는 그래도 규모있는 도시라 등록된 숙소가 꽤 있었다.
체크인을 하니, 나와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은 타지키스탄, 모두 고국을 떠나 돈을 벌기위해 러시아에 온 사람들이다. 중앙아시아를 여행할 때도 이런 사람들을 몇몇 봤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내가 여행했던 중앙아시아 도시들을 말했더니, 신기해들 한다.
저녁거리를 사러 시내 중심의 기차역 근처의 상점들이 모여있는 쇼핑몰(?)에 갔다. 현대적인 쇼핑몰은 아니고 여러가지 상점들이 한 건물에 있는 형태다. 현대식 대형 슈퍼마켓은 없었다.
과일, 빵, 우유, 라면, 계란 등등 각각의 다른 상점에서 사야 했다. 우크라이나에 비해 전체적으로 과일은 비싸고, 계란은 저렴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돌뿌리에 걸려 쪼리 끈이 끊어졌다.
'미얀마에서 산 건데'
그동안 잘 신었다. 바로 근처 신발가게에서 새것을 구입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다이소 같은 곳인데, 190루블. 3달러가조금 넘는 가격에 샀다.
모스크바까지 90 여 킬로미터가 남았다.




<자전거는 표시되어있지 않은데, 무료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93.476 km
누적 거리 : 26621.576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