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일차 - 상트페테르부르크 관광 I
상트페테르부르크 관광 1일차.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우산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먼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모스크바에서도 경험했지만, 러시아어가 안되는 외국인이라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모스크바에서 사용하던 메트로 카드는 여기선 호환이 안되기 때문에 새로 카드를 구입했다. 한번 타는 데는 45 루블, 횟수가 늘어날 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 2주간 20번을 탈 수 있는 카드를 구입했다. 모스크바와 다른 점은 카드 자체 보증금(60루블)을 내야 한다는 것. 이미 모스크바 지하철을 경험해봤던 터라, 환승하는 것이나, 타고 내리는 것 모두 약간 익숙했다.
숙소에서 가까운 순으로 일정을 짰다.
- Nikolsky Cathedral
- Mariinsky theatre
- Yusupov Palace
- St Isaac`s Cathedral
- Palace Square
1. Nikolsky Cathedral
지금 돌이켜보면,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처음 접한 것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한국에서 보던 교회 내부의 분위기와 많이 달랐기에 성당 내부를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후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근처의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많이 보아온 정교회 성당들. 익숙하다.
상트에서 처음으로 찾은 이곳 역시 화려한 건물색깔이지만 그리 특별해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것은 내부였는데, 화요일 오전시간 임에도, 성당 내에 신자들과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펜스가 쳐져 있어 비신자와 관광객은 뒤쪽에서 봐야 했는데, 미사 중에 노랫소리와 설교하는 목소리가 교대로 들렸다. 누가 하는지는 알아 볼 수 없었지만, 산티아고를 걸을 때, 성당에서 봤던 미사가 생각났다. 이와 비교하자면, 형식이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카톨릭과 정교회의 차이가 그렇듯.
전에도 언급한 것 같지만, 기독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 러시아 정교회와 이슬람교는 언뜻 보면, 서로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성당과 모스크의 둥근 돔 구조 형태를 봐도 그렇고, 여성들이 스카프를 하는 것도 그렇고, 절을 하는 것도 그렇고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많다.
2. Mariinsky theatre
모스크바에 볼쇼이 극장이 있다면, 이곳 상트에는 마린스키 극장이 있다. 잠시 발레를 볼까도 생각했지만, 백조의 호수는 이미 매진이었고, 다른 작품의 남은 티켓들은 가격이 비싸서 건물만 구경하는 걸로. 개인적으로 건물은 볼쇼이 극장이 훨씬 멋있었다.
3. Yusupov Palace
론리에 따르면, 상트에는 운하와 수로를 잇기 위해 만든 342 개의 다리가 있다고 한다. 다리 아래로 관광객을 실은 보트가 수시로 오간다. 수로를 옆에 끼고 있던 이곳. 론리에서는 입장료가 500 루블이라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 700 루블. 매표소 앞에서 고민하다가, 건물만 둘러보고 패스.
4. St Isaac`s Cathedral
상트 시내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높은 건물인 이삭 성당. 멀리서도 첨탑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따금 해가 비치긴 했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가시거리가 좋지 않았다. 들어갈까하다가, 역시 패스. 성당 주변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5. Palace Square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있는 palace square. 오후 2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박물관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비가 약간씩 오고 있음에도 광장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옛날 왕족의 복장을 하고, 또 말 같은 캐릭터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 중세시대에 탔을 만한 마차와 자전거 택시도 있었다.
PS. 상트 총 영사관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 얘기는 이랬다. 자기가 러시아 담당자에게 통화해서 물어본 결과, 지금은 해제가 풀려서 무르만스크-노르웨이 육로 국경 입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지만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오늘 아침 영사에게 정식으로 메일을 보냈단다. 근데 문제는 답장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것. 비자 날짜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만일 국경에 갔을 때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러시아 담당자가 국경 출입이 가능하다고 구두로 얘기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때 러시아쪽에서 정식으로 공문이 내려온 것도 아닌데, 라며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쎄요. 직접 판단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통화를 하면 할수록 답답했다. 온전히 선택과 책임을 내가 져야 하니.
전화를 끊고, 상트를 떠나기 전까지 결정을 해야 하는만큼, 몇 가지 가정에 대한 검색을 해봤다. 예정대로 갈 경우, 비자 연장을 위해 가장 가까운 에스토니아에 가는 버스와 숙소를 알아봤다. 핀란드도 고려해봤지만,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숙박비가 비쌌다.
PS2. 구글링으로 알게된 러시아 자전거 여행 club 에 이와 관련된 메일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