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2일차 - 모스크바 관광 V
모스크바 관광 5일차. 오늘은 일정은 이렇다.
- 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 방문
- Gorky Central Park
- Novodevichy Convent
- Vorobyevy Gory(참새언덕) 방문
요 며칠 박물관과 미술관은 둘러보는데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오늘은 구경하는 시간보다 찾아가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릴 듯 하다. 숙소를 나오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처럼, 온통 회색 구름으로 뒤덮혀있다.
1. 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
사실 이 성당은 지나가듯이 몇 번 봤었다. 심지어 망원으로 땡겨서 사진도 몇 장 찍었었다. 붉은 광장에서도 크렘린에서도 이 성당을 볼 수 있다. 그럴만큼 모스크바 시내 어디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높은 성당이다. 1900년대 파괴된 것을 스탈린에 의해 다시 건축되었다고 한다. 모스크바가 생긴지 850 년이 되는 해인 1997년 완공되었다고. 날씨가 좋았으면, 금빛 지붕에 햇빛이 반사되면서 멋진 사진이 만들어졌을 텐데. 회색빛 하늘 배경에서는 멋진 성당도 빛을 바랬다.
2. Gorky Central Park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 도심1)에 있는 대표적인 공원이다. 나무와 꽃, 호수가 있는 꽤 규모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공원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복잡한 수도 시내일수록. 자전거나 스케이트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고, 운동을 할 수 있는 탁구대나 농구대, 보트, 심지어 비치발리볼을 할 수 있는 모래사장도 있었다. 오전이라 공원에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주말에는 우리의 한강고수부지 공원 같은 느낌일 듯 하다.(이따금 킥보드나 조깅, 자전거 탄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모스크바 강에 접해있고, 이따금 유람선이 오고 갔다. 영락없는 서울의 한강이다.
모스크바 강을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있는데, 마침내 참았던 비가 내렸다. 우산을 펴 들었지만, 워낙에 많은 양이 쏟아져 몸 전체를 커버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지,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자'
30여분 뒤, 맹렬히 퍼붓던 비가 잦아들고. 모스크바 강을 따라 걸었다. 다음 목적지인 Novodevichy Convent 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넜다. 만들어진지 꽤 오래되어 보이는 다리. 계단을 통해 올라간 다리에서 투명한 유리로 된 터널이 나왔다.
3. Novodevichy Convent
이 수도원은 내부에 들어갈 계획이 없었다. 들어갈 때, 긴바지를 착용해야 하고(남자의 경우), 지금껏 성당은 많이 봐온터라, 입장료를 내고 구경하기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곳 역시, 1번 성당과 마찬가지로 오며가며 보아온 곳이다. 그만큼 규모가 있다는 얘기. 공사중으로, 성당의 첨탑부분이 자재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수도원 외곽을 따라 걸었다. 저 앞에 여러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이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그들을 따라갔다. 그곳은 바로 Novodevichy cemetery(수도원 바로 옆에 있었다). 이곳은 러시아에서 정치적으로, 예술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의 무덤이다. 입구에는 주요한 인물들의 무덤이 지도처럼 표시되어 있었다. 론리에 따르면, 이곳에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도 있다고 한다. 바로 러시아 국기 문양의 조형물이 바로 그의 무덤이다. 서로 각기 다른 비석들로 마치 박물관이나 유적지 같았다. 무덤 형태말고도 벽에도 단체 또는 개인의 묘가 만들어져 있었다.
무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 아무리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도 죽으면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것을.
4. 참새언덕
영어로는 sparrow hill 이다. 이곳은 모스크바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니, 복잡한 수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나무숲이 나온다. 정상으로 이어진 흙길을 오르니, 단체 관광객들이 보인다. 멋진 풍광을 기대했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시야 거리가 짧아, 고층 건물들이 뿌옅게 흐려 보였다. '어쩔 수 없지'
참석언덕 뒤쪽으로는 모스크바 대학이 있다. 대학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멋진 건물이 있다. 하지만 역시 날씨 탓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려는데, 승차권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조끼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6번이나 탈 수 있는데.
결국 새로 구입했다.
PS. 러시아는 공중화장실이 유료다. 50 루블. 거의 1000 원 정도 한다.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무료지만, 이외에 다른 곳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예외가 있으니 바로 맥도날드. 화장실도 가야했고, 점심도 먹을 겸 매장에 들어갔다. 정오 무렵이었는데, 카운터에 점원이 여러 명인데도 줄이 꽤 길었다. 메뉴는 모두 러시아어. 영문으로 표시된 메뉴지를 들고 주문했다. 치킨버거와 커피.
가격은 두개 합쳐 119 루블(약 2달러). 햄버거(59)보다 커피(60)가 더 비싸다는 점이 아이러니 했다. 햄버거 크기는 우리나라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맛은 먹을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