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8일차 - 베르겐 도착, 날씨는?
한 3시간 정도를 잔 것 같다. 그동안 밀린 배터리 충전을 했다.
배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베르겐도 마찬가지인 건가?
처음 같았으면, 비를 맞고서라도 나가서 풍경과 바다에서 보이는 뭍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겠지만. 비 맞기도 싫고 겨우겨우 말렸는데.
나가기가 싫다.
Cabin 체크아웃인 오전 10시 이후에 배 안에 묵었던 사람들이 모두 7층으로 모여들었다. 전에도 그랬지만, 승객 대부분은 노년층. 그야말로 관광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다. 몇몇 사람들이 모여 카드놀이를 한다.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은 오후 2시 반에 베르겐 선착장에 도착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배 밖을 나가기 전, 염두해 둔 숙소를 지정해 놓고, 출발했다. 언제나 그렇듯, 대도시 일 수록 자전거 타기가 어렵다. 길도 복잡한데다, 차량도 많고 게다가 비까지 오니. 숙소까지 거리는 대략 6 킬로미터. 한적한 시골길에서는 정말 가까운 거리지만
신호가 많은 대도시에서는 2,3배로 느껴진다.
베르겐 역시 자전거도로가 잘 갖추어져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또한 많다. 빗물 때문에 액정을 보고 조작하기가 쉽지 않다. 가야할 방향을 지나쳐 돌아가기를 수차례. 하필 이곳 사람들 퇴근 시간대인 오후 4~5시와 겹친터라 여러대의 자전거가 나를 앞서 지나쳐 간다. 한 자출족 남성이 내 자전거를 보더니 말을 건다.
'자전거를 보니 장거리 여행 중인가 보군요?'
'내 맞아요'
그렇게 그와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는 친절하게 숙소로 가는 지름길을 손수 자전거를 타고 알려 주었다. 그는 자전거 관련 일을 한다고 했는데, 혹시 이곳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고마웠다.
숙소 근처에 다다르자 산길이 이어졌다. 그렇다. 숙소는 산 중턱에 있었던 것이다. 아침식사까지 제공되는 조건으로 저렴한 숙소를 찾다보니 자연스레 시내 중심보다는 외곽에 있는 숙소를 골랐던 것이다. 끌바시작.
수중에 가진 현금이 없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빗 속에 은행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체크카드로 결재했다.
지대가 높아서 올라가기는 힘든 숙소1)였지만, 내려다보이는 시내 풍경은 멋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저녁 장을 보기 위해 근처의 rema 에 갔다. 여기가 산 아래에 있던 관계로 또 한번 등산을 해야 했다.
어둠이 짙어지자 멋진 야경이 펼쳐졌다. 북유럽 풍의 주택들 그리고 아파트도 볼 수 있었다.
PS. 베르겐에서 덴마크를 가는 배삯을 검색해보니, 날짜별로 가격이 다르다. 당연히 주말이 평일보다 비싸다. 결국 하루만 머물고 출발하는 걸로.
PS2. 자전거에서 또다시(?) 페달링을 할 때마다 소리가 난다. 그리고 페달을 구를 때마다 걸리는 느낌이다. 이란에서 발생한 증상이 또 반복된 것이다. 교체할 때가 된 것일까.









[거리 정보]
달린 거리 : 10.178 km
누적 거리 : 31642.782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