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일차 - 두달만에 라이딩

약 두달 여간을 머물렀던 숙소를 떠나는 날. 요즘 생활 패턴은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아침 5시 무렵 일어나서 오후 10시에 자는.

오늘도 평소처럼 5시가 넘어 일어났다. 어제 저녁 마지막으로 남은 재료를 털어 넣어 만든 야채 볶음을 먹고 남은 짐을 싸고, 숙소를 청소했다.
패니어의 무게를 재봤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꽤 나간다. 짐들이 거의 없어서 가벼울 줄 알았는데.
새로운 숙소 체크인을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에 한다고 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야 했다.

11시 무렵부터 계단을 통해 하나씩 옮겼다. 아래 층에서 숙소 주인과 마주쳤다.

'지금 떠나는 거야?'
'응. 체크아웃 해야지.'

그는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일정을 물었다.
초반에 정전 그리고 약한 와이파이 신호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나중에 다시 이곳에 온다면 다시 묵고 싶다는 얘기를 전하고는 대문을 나섰다.
산길은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다시 올 때는 말끔한 포장도로로 변해있겠지?'

처음 여기 올 때 처럼, 끌바로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갔다. 그리고는 안장 위에 올랐다.
2달만에 처음으로 하는 라이딩. 중심잡기가 쉽지않았다. 그리고 브레이크 감도도 손에 익지 않았다. 새 숙소에 가려면, 시내를 통과해야 해서 최대한 천천히 조심조심 페달을 밟았다. 평지임에도 달리는데, 힘이 들 정도였다.

'이제부터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자전거를 타야 겠다'

며칠전에 이미 한번 와봤던 터라, 헤메지는 않았다. 건물 앞에 도착해보니, 정작 집주인이 어디에 사는지를 몰랐다.

다행히 근처 주민들의 도움으로 집주인의 부탁을 받은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집 주인은 외국인이라 외국에 있고, 관리를 현지인에게 맡긴 것 같다.

아주머니로부터 열쇠를 받았다. 집이 3층이라 1층에 있는 짐을 옮겨야 했다.

자전거와 모든 짐을 옮기고 나서, 휴대폰 충전을 위해 전기 플러그에 꽂으니 반응이 없다. 다른 콘센트도 마찬가지다. 전기가 안들어오는 것이다.

'아주머니도 없는데…'

문 옆에 변압기가 있었다. 혹시 몰라 모든 스위치를 올려봤다. 그제서야 전기가 들어왔다.
집 곳곳을 둘러봤다. 세탁기도 있고, 보일러도 별도로 있다. 이전 숙소보다 시설은 더 좋아 보였다.
AP 가 있었고, 휴대폰에 잡히기는 했는데, 암호를 알 수 없었다. 어떤 종이 쪽지도 없고, 아주머니는 아무말 없었는데. WPS 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실패.
초기화를 해야 하나?

서랍에서 랜선을 찾을 수 있었다. 노트북에 유선으로 연결해서 AP 의 암호를 알 수 있었다. 인터넷 연결이 되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제대로 체크인을 완료할 수 있었다.
'쉽지 않네'

당장 저녁에 먹을 음식을 만들 재료를 구입해야 했다. 전 숙소보다 좀 더 멀어지긴 했지만, 재래시장을 찾았다. 나의 단골 야채 & 과일 가게.
지금껏 돌아다니면서 본 가게 중에 이곳보다 더 저렴한 곳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가까운 채소가게를 놔두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따지고 보면, 100~200 lek(우리돈 1000~2000원) 차이인데. 점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체크아웃 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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