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사이 내리던 비는 이른 아침이 되자 그쳤다. 브란스크까지는 60여 킬로미터. 젖은 텐트도 말릴 겸, 최대한 천천히 출발했다.
엊그제부터 시작된 갓길이 없는 길. 키예프와 너무 비교된다. 이만저만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국경 검문소가 아니었다면, 다른 나라(러시아)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한 길. 양쪽에 나무와 숲이 우거진 길의 연속이다.
다른 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모기. 키예프에서는 구경조차 못했던 모기를 러시아로 넘어오면서 어마어마한 모기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원인을 꼽자면, 거의 흐르지 않는 강(호수에 가까운)과 나무 정도.
모스크바로 가는 M3 도로에서 무려 20 킬로미터나 우회해서 브란스크에 들르는 이유가 있다.
사전에 미리 검색해본 바, 러시아의 통신사 중에서 가장 커버리지가 넓다는 megafon. 낮익은 회사인데, 중앙아시아에도 진출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을 여행할 때, megafon 심카드를 구입해서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심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통신사 대리점에 가야한다. 일반 구멍가게나 상점에서도 팔면 좋으련만. 3일동안 도시를 지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입할 수 없었다.
'브란스크에는 있겠지'
브란스크 시내로 가던 중에 'megafon' 이라고 적힌 간판을 볼 수 있었다. 들어가서 심카드와 인터넷 데이터 상품을 함께 구입했다. 지역마다 데이터 상품의 가격이 다른 것 같았다(기억에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그랬다). 직원에게 여권을 건네고, 원하는 상품을 손으로 가리켰다. 600 루블에 심카드포함 1달간 20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
심카드를 넣고, 재부팅하니, 인터넷에 바로 접속되었다. 오케이. 이제 숙소를 알아볼 차례.
인터넷에 연결되니, 속이 후련하다.
예약한 숙소의 위치를 확인하고 출발.
오후 4시무렵 도착. 체크인을 하고 씻고 나오니, 비가 오기 시작해서 밤늦도록 계속되었다.
근처의 상점에서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로그 정보]
달린 거리 : 60.484 km
누적 거리 : 26327.338 km
[고도 정보]
[지도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