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일차 - 블로러의 다른 모습

오늘은 처음으로 바닷가로 산책을 갔다. 사실 거리상으로 2킬로미터 남짓 되지만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처음 블로러에 들어올 때도, 해변을 거쳐서 들어온 것이 아니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듯 했다. 특히 해변을 따라 나있는 2~3 킬로미터 구간.
바로 옆 이탈리아의 브린디시보다도 더 화려하고 잘 정돈되어 보였다. 숙소 뒷산에만 갔던 나로서는 과연 같은 나라인가 할 정도다. 도로 뿐아니라 자전거도로가 이어져 있고,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벤치가 있었다. 약간 더운 느낌이 들 정도로 맑은 날씨. 사람들은 해변 식당이나 커피숍에 앉아 광합성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외국인들도 여럿 보인다. 자전거 도로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콘도와 슈퍼마켓, 각종 상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게다가 무료 와이파이도 된다. 해변을 따라 한시간 가량을 걸었다. 처음에는 긴팔 옷을 입었다가 돌아올 때는 더워서 팔을 걷어 입었다.

해변도로에서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와도,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나에게는 친숙한 모습이 나온다.